준석이가 '돌아가신다' 라는 말을 터득했다. 물론 막연한 개념이겠지만...

아마도 쭌에게 '돌아가신다'는 '죽는다' 와는 좀 다른것 같다.
죽는건 파워레인저 놀이 같은거 할때 '윽'~ 하면서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날 수도 있는거다.
 

지지난주쯤 운전을 하면서 무슨 얘기중엔가.....

  '준석아 나중에 준석이가 밥 많이 먹고 아빠보다 더 커지면, 준석이가 운전해서 아빠 태우고 다녀요~
   아빠가 준석이 안아준것처럼 준석이가 아빠 안아주구요~? ....나중에 아빠가 없어지면~ 어쩌구...'

하면서 얘길 했더니.

   '없어지는거 아니야. 도라가시는거야....'   하는거다.

웃으며,

'그래 근데 아빠 돌아가시면 어떻게 하지? 돌아가셔서 하늘나라에 가면 파워레인저 놀이도 같이 못하고
  책도 못 읽어주고, 지금은 준석이가 아빠 한테 전화도 하지만 돌아가시면 전화도 받을 수가 없어요.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고요. 어떻게 하지? ' 

했더니 딴엔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음...그러면 내가 파워레인저 실버 전화기를 사 주께요. 진짜 실버전화기 예요. 
 엄청 좋아요. 그걸로 전화 하면 되지 뭐'

'우와 준석아 정말 멋지겠다. 정말 아빠 사줄꺼예요? 사서 하늘나라로 보내줄꺼예요?'

"예. 하지만 지금은 돈이 없어요. 나중에 어른되면요'




그 집으로 가는 차 안이....휴게소 편의점에서 자기가 정말 갖고 싶던
'정말 멋진 진짜 파워레인저실버전화기' 를 목격하고 사달란 소리도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 이었다.


마음이 귀엽고 이쁘고 아련했다.





사진은 볕 좋은 사월. 북서울꿈의숲.....잔디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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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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