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은....미묘하게 내 취향은 아니고, 제목도 '할머니'는 아니지만

'할머니'시리즈에 이게 빠지면 안된다는 마누라쟁이 의견에 추가.
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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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창밖으로 무얼 보세요. 
할머니, 하루종일 무얼 하세요.
할머니, 혼자 어디가세요.
할머니, 혼자 어디가세요.

할머니 수놓으신 비단이불에
붉은 창문에 금새 자라고 (새들은) 지저귀네요.
시간이 흐른다고 노래하네요.

뚜뚜뚜~

할머니, 창밖으로 무얼 보세요.
할머니, 하루종일 무얼 하세요.
할머니, 혼자 어디가세요.
할머니, 혼자 어디가세요.

할머니 수놓으신 비단이불에

뚜뚜뚜~

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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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네 살 되던 해에 우리 어머닐 낳으신 나의 할머니는
갓난 엄마를 안고 '아이고 야야 내가 니가 시집가는거나 보고 가겠나' 하셨다는데
어제는 내 두 손을 잡으시면서 '이제는 니가 이래 많이 컸는데, 내가 언제까지 살라 카는지' 하시네요

내 잡은 손을 놓지도 못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나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던 일이 되나요
수많은 세월이 더 많은 시간으로 덮혀도
변하지 않는 것들, 잊혀지지 않는다는 건

'가만히 있으면은 시간이 참 안가, 이제는 내가 뭐 잘 할 것도 없고. 
이제 니를 몇번이나 더 보겠노' 하시네요

난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인생의 바쁜 시간이 지난 뒤에 남은 기억은 더 선명해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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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아이들에게 있어서....네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런 모습으로 남을 것 같다.

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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