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비, 정순왕후의 릉인 '사릉'은 남양주시 진건읍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릉인근에는 광해군묘와 광해군의 친형인 임해군묘, 광해군과 임해군의 친모이자 선조의 후궁인 공빈김씨의 성묘, 효종의 후궁인 안빈 이씨가 묻힌 안빈묘가 있습니다.


요즘은 올레길, 둘레길들이 여기저기 있는데 걸으며 왕릉 탐방까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닐까 싶습니다. 사릉이야 조선왕릉 중의 하나로 다른 왕릉들과 같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중의 하나이니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작년 까지는 비공개 능역중 하나였으나 올해부터 개방하여 현재(2013년)는 임시 무료개방 중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릉을 제외한 다른 곳들이 왕과 왕비의 '릉'이 아닌 '묘' 이기 때문에 관리나 관람, 방문등이 그리 녹녹치 않다는 점 입니다. 가장 문제되는 것이 찾아가는 길인데 그나마 광해군묘는 찾기가 쉬운 편입니다. 그런데 임해군묘와 성묘, 안빈묘 등은 알고나면 그리 어려지 않은데 모른채 찾아가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사릉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소가 '산'이므로 주소를 찍어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안빈묘와 성묘의 경우는 검색하면 지도에 나오기는 하는데 '산' 번지의 특성상 진입로를 알기가 애매합니다.


저도 임해군묘와 성묘는 검색을 통해 미리 다녀오신 분들의 설명을 충분히 참조하고 길을 나섰는데도 다소 헤메야 했습니다. 심지어 원래 이쪽 동네를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안빈묘는 아직 방문 전)


그래서 이 묘들의 방문길을 단 하나의 게시물로 설명하면 좋겠다 싶어 글을 씁니다. 다른 분들은 좀 더 쉽게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우선 검색을 통해서든 자가용을 끌고가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사릉'이 가장 찾기 쉬우므로 출발점은 '사릉'으로 부터 설명합니다.


편의상 사릉을 A, 광해군묘를 B, 성묘를 C, 임해군묘를 D, 안빈묘를 E로 표기하여 이 묘들로 접어드는 길목을 해당 알파벳에 번호를 붙여 표기합니다. (아래 참조)



일단 위와 같이 전체적인 위치를 파악하고나면 이미 절반이상 길을 찾은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붉은 실선으로 표시한 길이 주요동선이고 초록으로 표시한 길이 각 묘로 접어드는 샛길 입니다.


A. 사릉(단종 비. 정순왕후)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108. 

서울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송파, 강동, 노원, 중량 쪽에서는 30~40분 안팍으로 방문이 가능합니다. 작년까지 미공개능역 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주차장은 없으나 진입로앞쪽에 십여대 주차가 가능합니다. 방문객이 워낙 적은 릉이기 때문에 주차할 곳이 모자라는 일은 아직은 별로 없습니다.


[사릉 방문기]


여기서 광해묘로 갑니다.


B. 광해군묘 찾아가는 길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59

사릉을 바라본 상태에서 우측(금곡, 홍유릉 방면)으로 400여 미터 걸으면 송능삼거리 입니다.(위의 약도 참고). 이 송능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입해 들어가는 것이 다른 묘들로 가는 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로드뷰 입니다. 사릉에서 400여 미터 진행해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면 좌측에 '송능2리'표지와 갈색으로 '광해군묘' 방면을 알리는 표지판도 있습니다. 이제 이 길로 쭉 1.5km정도 직진하면 광해군묘가 위치한 '영락교회 공원묘지' 입구가 좌측으로 보입니다.



공원묘지 안으로 들어가면 광해군묘, 진입하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면 임해군묘와 성묘 가는 길 입니다. 진입하면 예상밖의 꼬불꼬불한 난코스가 기다립니다. 흡사 옛날 대관령 고개를 방불케 하는 고갯길 입니다. 한 600미터 정도 가야 되는데 광해군묘 까지는 그냥 차를 타고 가시는게 좋을듯 합니다.(맨 위의 지도에서 B1의 시작점이 이 공원묘지 입구입니다. 그리고 B1으로 표시한 길 자체가 다 고갯길 입니다)



언덕을 거의 다 올라왔다 싶으면 곧 위 사진처럼 좌측에 광해군묘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사릉관리소 관할인데 저 초록 철망을 닫아놓지만 잠그지는 않습니다. 차는 마땅히 댈 곳이 없으므로 길에 붙여서 대 놓으면 차량 통행에는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공공도로가 아니라 공원묘지내 도로라 차가 많이 다니진 않습니다.


[광해군묘 방문기]


C. 성묘(공빈 김씨) 찾아가는 길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55

이제 아까의 공원묘지 입구에서 부터 다시 설명 하겠습니다. 공원묘지로 진입하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여 약 600여 미터 진행하면 아래와 같은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 곳이 갑자기 길이 좀 넓어지는 곳이고 옛날집이라는 식당도 있고, 성묘진입로를 알리는 표지판도 있으니 알기는 쉽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직진(직직;;;아님)하면 임해군묘와 봉인사 가는 길입니다. 성묘를 가기위해서는 초록색으로 표기한 우측길로 접어 듭니다. 곧 시끄러운 개 두 마리가 반겨줄-_- 겁니다. 제가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참고하고서도 가장 많이 헤맨곳이 바로 이 곳을 지나서 입니다. 그래서 아래 약도를 따로 준비했습니다.



자 붉은 길은 아까 초입의 송능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한 길 입니다. 초록색이 갈라져 나오는 길이 좀 전에 설명한 갈림길 부분입니다. 강아지 두마리가 짖는 집을 지나면서 길은 좌측으로 꺽입니다. 그리고는 바로 우측으로 다시 길이 꺽이는데....

그곳에는 집이 두채가 마주보고 있고 길이 없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길이 없습니다!!! 저는 여기서 멘붕......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주목해 주세요)


다음 로드뷰에도 안 나오는 지역이라 미리 확인 할수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이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집 두채가 마주 보고 있고 길이 없습니다. 

이쪽에서 한참 왔다 갔다 하다 위 사진의 우측집 마당에서 채소를 다듬고 있는 아주머니 한테 여쭤보니 집 마당을 통해 뒤로 가면 된다고 합니다 -_-;;;;;  이게 원래 길을 마당처럼 쓰고 있는건지, 마당으로 길이 나 있는 건진 모르지만 암튼 정말로 마당모퉁이를 도니 그대로 길이 연결됩니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바로 막다른 집과 마당으로 통과하는 길 입니다.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좌측으로 풍양조씨시조묘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보입니다. 돌계단을 오르면 풍양조씨 시조묘가 있고 그 윗쪽으로 성묘가 보입니다.


D. 임해군묘 찾아가는 길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56

다시 성묘의 진입로였던 곳으로 되돌아가 그대로 직진하겠습니다. 대략 300미터 정도 올라가다 걸어가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장소가 나옵니다. 시냇가 농장이라는 사슴농장이 보이고 좌측 샛길 입구에 임해군묘입구 표지석이 있습니다.....만!!! 

이쪽길로 올라가시면 안됩니다. 예전에는 이쪽길을 통해서 어디 건물 뒷편으로 진입로가 있었다는데 새로 진입로가 났습니다. 표지석 따라 좌측길로 가지 마시고 그대로 직진 하시면 됩니다.



사슴농장을 조금만 지나면 아래처럼 우측에 개울을 건널 수 있는 다리 같은게 있습니다. 이곳이 보이면 반대편으로 올라가는 길이 새로 나 있습니다. (우측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란 말이 아니라 다리 맞은편인 좌측에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조금 가파르긴 한데 그리 많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길을 새로 내고 잘 다져놓지는 않아서 페인 곳이 많습니다.




E. 안빈묘 찾아가는 길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66

안빈묘를 가기 위해서는 다시 송능삼거리 방면으로 나와야 합니다. E1, E2 지점 어디서든 진입해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두 길이 E3에서 만나게 됩니다. 차를 가져가셨으면  E1쪽으로 가시는게 더 낫습니다. 


아래사진에서 우측길이 지도에 표시한 E1길인데 평내차량기지 방면길이라 차량통행이 별로 없으니 그쪽라인에 차를 대시고 걸어가시는게 좋습니다.


아래사진은 E2 지점 입니다. 고모네콩탕 이라는 식당 간판이 보이네요.



E1으로 진입하신 경우 쭉 직진하면 평내차량기지로 가게 되니 마찬가지로 고모네콩탕 간판이 보이는 좌측 샛길로 들어갓야 합니다. 그럼 두 길이 만나는 지점인 E3가 아래 사진 입니다.



저 화살표 방향으로 가시면 자동차전용도로 굴다리를 지나서 안빈묘라고......합니다. (안빈묘는 저도 아직 못가봤습니다 -_-;;)

안빈묘의 경우는 올라가 볼 수 없어서 먼발치에서 봐야한다고.....(합디다;;)


도움들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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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정순왕후가 두 분이 계시다. (고려시대에도 한 분...)


내가 왕후까지는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두 분의 정순왕후는 기억을 할 수 밖에 없는 굵직한 사건과 연관된 분들이다.


한 분은 정순왕후 송씨(定順王后 宋氏)로 단종의 정비, 다른 한 분은 정순왕후(貞純王后 金氏)로 순조를 수렴청정한 것으로 유명한 영조의 계비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비운의 왕비로 회자되는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가 잠들어 있는 사릉(思陵)이다.




사릉과의 인연은 남다르다. 사릉이 있는 곳 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일대의 동네들을 실제 지번과는 상관없이 사릉이라고 지칭하곤 하는데 결혼전에 그 사릉에 거주하기도 했었다. (그니까...불광동 일대를 그냥 '연신내'라고 하듯이) 현재 주변에 있는 경춘선의 이름도 '사릉역'이다.


그러니 한때는 거의 매일 사릉 코앞을 왔다갔다 하고 살았던 것이다. 그런데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사릉 바로 앞 도로를 다니면서도 그곳이 사릉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릉입구와 도로 사이에 폭이 약 10여미터 되는 녹지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에 가려 입구가 보이질 않는다. 


겨울이 되어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앙상해 지면 비로소 사릉의 입구가 보이긴 하는데 어차피 작년까지 비공개릉 이었기 때문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이들을 태우고 그 앞을 지나던 중 '사릉 시범개방' 이라는 현수막을 보고 급히 차를 돌려 방문.

수년을 지나다니면서도 볼 수 없었던 곳에 비로소 입장하게 되었다.



이때가 2013년 3월. 잔디가 아직 누런 때를 벗지 못하고 있다. 수복방과 수랏간의 흔적은 찾지 못했고, 아담한 정자각과 비각이 남아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조선왕릉이 등재되면서 시범개방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인데 입구에 관광버스 한대가 서 있고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우르르 몰려와 있었다.


우르르 신도를 밟고 가는 사람들 뒤로 관리하시는 분이 '가운데로 가시면 안됩니다~!!' 하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분은 팩소주를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권한다.....하아.....



릉 주변엔 비교적 어린 소나무들이 많이 있다. 



처음부터 자연지형이 그랬던 것인지 훼손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측면에서 찍은 강(언덕)은 눈에 띄게 굴곡이 있다. 혹자는 정순왕후의 인생굴곡과 비유하기도 한다. 사진 우측에는 예감과 예감 뚜껑이 뚜렷하게 보인다. 이 예감뚜껑은 유일하게 현존하는 것이라 한다. (보통은 나무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남아 있기 힘들다고...)


해질녘 집에 가는 도중 잠시 들른터라 길게 있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왔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 아마도 7월쯤 이었던것 같다. 큰 녀석만 데리고 다시 사릉을 찾았다. 이렇게 즐겁게 같이 다녀주니 얼마나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지 모른다. 



정순왕후 송씨는 열 다섯의 나이로 한 살 연하였던 단종과 혼인하여 왕비가 되었다. 그러나 수양대군이 단종에게서 왕위를 찬탈 한 후 단종이 노산군으로 격하됨에 따라 정순왕후 또한 군부인으로 격하되어 궁에서 쫓겨나게 된다. 동대문 밖에서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렵게 살던 그녀는 세조가 내리는 식량과 집을 끝내 거절하고, 동네 부인들의 도움으로 생을 이어 갈 수 있었다. 청계천의 영도교(永渡橋)에서 단종과 이별한 그녀는 죽을 때까지 단종과 재회 할 수 없었다.


영월로 유배를 갔던 노산군(단종)은 끝내 유배지에서 생을 마치고 만다. 노비의 신분으로 강등된 정순왕후는 82세로 생을 마쳤는데 조선왕비중 2번째로 긴 수명이었다. 어릴적 그 파란을 겪고 남은 생이 어떠 했을지.....


세조(수양대군)는 일말의 미안함이 있었는지 그녀를 신분은 노비이나 노역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다. (일설에는 배신의 아이콘 신숙주가 노비 신분의 정순왕후를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는 말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 한다)


(정순왕후 송씨의 생애는 위키백과 참조 http://goo.gl/UDIio2 )



지난 3월 방문때의 누런 때를 벗은 잔디는 초록이 찬란했다. 소나무의 개체수는 많았으나 아직 어린탓인지 원래 품종이 그런 것인지 여리고 갸냘픈 느낌이다. 


단종과 정순왕후는 긴 시간이 흘러 숙종 24년 비로소 복위되어 '사릉'이라는 능호를 받게 된다. 사릉은 다른 왕릉에 비해 그 규모가 작고 특이한 점은 릉 주변의 소나무 숲 사이로 아주 가까운 곳에 다른 무덤들이 군데군데 보인다는 점이다. 원래 릉 주변에는 가옥이나 다른 무덤을 쓸 수 없다. 그러나 정순왕후의 장례는 대군부인의 예로 치뤄졌었는데 이미 친정도 몰락한 후라 단종의 누나인 정혜공주 시가인 해주정씨 묘역에 묻히게 된다. 살아서도 고단하고, 죽어서도 고단한.....


그 후 복위와 함께 능호를 받게 되지만 정순왕후를 보살핀 공을 생각해서인지 주변의 묘들은 이장되지 않고 남아 있다. 정말 그 공을 높이사서 남겨 두었던... 단지 신경쓰지 않아 그리 되었건, 정순왕후에게는 이 편이 좋을듯 하다. 자신을 받아준 정씨 묘역이 자신 때문에 이전되면 맘이 편치 않을 듯.



능 주변 뿐 아니라 곳곳이 어리고 여린 소나무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아직 울창하다는 느낌을 들지 않는다. 알고보니 사릉의 능역 자체는 작은데 우측으로 넓은 부지가 있는데 이곳이 전통수목양묘장이다. 어린 소나무들이 이곳에서 묘목으로 자라나 전국의 궁.능.원에 식재되고 문화재 복원이나 보수를 위해 사용된다 한다. 


그런 내막을 알고 나니 세조가 잠들어 있는 광릉이 떠오른다. 광릉은 정순왕후가 잠든 이곳 사릉에서 불과 약15키로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자동차로 30분 거리. 살아생전 단종과 정순왕후를 죽음과 비통함으로 내몰은 세조의 광릉에도 사릉에서 자란 수목들이 식재되고, 보수에 사용될까? 이미 세상에는 없지만 세조는 그렇다면 어떤 마음일까.....하는 생각들.



울타리를 쳐 놓아 봉분근처까지는 올라 갈 수 없다. 지난번 방문과는 달리 신도앞에는 안내 팻말이 있어 사람들이 올라가지 않는다.


아...정자각마저도 작다. 릉이 작으니 정자각인들 클 수 있으랴만은....



아래에서 바라본 봉분과 강. 굴곡이 뚜렸하다. 석물들 또한 무석인은 없고 전체적으로 작다 하는데...올라갈 볼 수 없으니 아쉽다. 관리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뭐 여기서 다 보이는데 올라가서 뭐하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쩝...일반공개를 하지 않고 있으니 어찌어찌 절차를 밟으시라 설명...할 줄 알았는데.... 



사릉의 비각.



지난번 멀리서만 찍었던 예감을 가까이서 다시 찍었다. 두조각으로 쪼개져 있는 듯 한데 마침 새 두마리가 각각의 조각에 앉아 있다.



이렇게 소나무가 늘어선 옆길이 있다. 길이 길진 않으나 잠시 천천히 걸어보고 반대편길인 전통수목양묘장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왕릉에 가면 아이들과 같이 돗자리 깔고 잠시 쉬다 오는걸 즐기는데 사릉의 경우 일단은 임시개방인 상태이고, 규모에 따라 잔디밭도 크지 않다보니 왠지 그럴수 없는 분위기이고....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정통수목양묘장에선 이렇게 어린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이것보다 더 어린 묘목들도 있고, 좀 더 큰 묘목들도 있다. 다른 왕릉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사릉만의 색다른 풍경이다.



재실은 관리사무실로 사용중인지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 문 틈으로 훔쳐보고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단종의 릉인 장릉에는 사릉에서 가져와 심은 소나무인 '정령송'이 있다 한다. 두 분의 한이 조금이나마 가실까? 개인적으론 지금이라도 두 분을 함께 모시면 어떨까 싶은데 아마 남양주와 영월의 이해관계 때문에 그건 쉽지 않겠지...

(실제로 그런 의견이 나온바 있으나 무산되었다 한다)


사릉은 내 자주 지나다녔으니 훗날 영월의 장릉에 가게되면 단종께 꼭 안부라도 전해 드려야겠다.








[사릉을 가시려는 분들께]

* 사릉 주변에는 가까운 거리에 광해군묘, 임해군묘(광해군의 형), 성묘(선조의 후궁이자 광해군의 친모인 공빈 김씨묘), 안빈묘(효종의 후궁인 안빈 이씨묘]가 있습니다. 함께 돌아보시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릉이 아니다보니 안내가 자세하진 않은데 먼저 찾아본 분들이 설명을 해 놓은 글들을 보고 저도 찾아가 봤습니다. 


하지만 나름 그쪽 지리를 알고 있는 저도 좀 헤메게 되더군요. 조만간 언급한 묘역들을 정리해서 약도를 한장 만들어 올려야 겠습니다.


물론 아주 가까운 거리에 고종과 순종을 모신 홍릉.유릉도 있지만, 홍유릉과 광릉은 따로이 방문 하시고 사릉지구에서 관리하는 묘역들을 트레킹코스로 묶어 하루방문 하면 딱 좋습니다.


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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