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럴 줄 알았지
2009년이 되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너에게 말을 할 수 있을거라
차갑던 겨울의 교실에 말이 없던 우리
아무 말 할 수 없을만큼 두근대던 마음

우리가 모든게 이뤄질거라 믿었던 그 날은
어느새 손에 닿을 만큼이나 다가 왔는데
그렇게 바랬던 그 때 그 마음을 너는 기억할까

이룰 수 없는 꿈만 꾸던 2009년의 시간을
그렇게 바랬던 그 때 그 마음을 너는 기억할까
잊을 수 없는 꿈만 꾸던 2009년의 시간을

'2009년의 우리들' 
브로콜리너마저 1집 <보편적인 노래>





참 좋다.

들으면서 메신저너머의 친구에게 말했다.
'휴일이 아닌 나만 쉬는 어느날, 어느 한적한 길가에서 잡아탄 버스 창을 열고 바람을 맞는 느낌이다'

90년대. 아무것도 결정된것이 없던 하루하루 불확실한 앞날에 고민하던 날들에....
그 버스 맨 뒤 두번째 자리에 앉아 있던 느낌.



* 예전 블로그에 2009.02.25 에 썼던 글......이사중.
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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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폴은....미묘하게 내 취향은 아니고, 제목도 '할머니'는 아니지만

'할머니'시리즈에 이게 빠지면 안된다는 마누라쟁이 의견에 추가.
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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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네 살 되던 해에 우리 어머닐 낳으신 나의 할머니는
갓난 엄마를 안고 '아이고 야야 내가 니가 시집가는거나 보고 가겠나' 하셨다는데
어제는 내 두 손을 잡으시면서 '이제는 니가 이래 많이 컸는데, 내가 언제까지 살라 카는지' 하시네요

내 잡은 손을 놓지도 못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나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던 일이 되나요
수많은 세월이 더 많은 시간으로 덮혀도
변하지 않는 것들, 잊혀지지 않는다는 건

'가만히 있으면은 시간이 참 안가, 이제는 내가 뭐 잘 할 것도 없고. 
이제 니를 몇번이나 더 보겠노' 하시네요

난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인생의 바쁜 시간이 지난 뒤에 남은 기억은 더 선명해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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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아이들에게 있어서....네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런 모습으로 남을 것 같다.

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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