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광해군묘' 패륜의 폭군인가 비운의 군주인가.
콧구멍에바람/신들의정원 2013. 12. 8. 20:57 |경기도 남양주시 사릉리에 '정순왕후(단종비)'가 묻힌 '사릉'의 인근에는 '광해군묘'가 있다.
길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교인묘지 내부를 통해 들어가야 한다. 누워서도 궁핍하고 고단한 상황을 벗지 못하는 느낌이라 애처롭기 까지 하다.
광해군묘를 찾아가는 방법은 따로 포스팅해 놓았으니 가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길.
[사릉, 광해군묘, 임해군묘, 성묘(공빈김씨), 안빈묘 찾아가는 방법]
광해군묘 -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59 (영락교회 공원묘지 내)
위에 링크한 찾아가는 길을 참고하여 영락교회 공원묘지로 들어서서 오르막을 한참 올라가다가 평지가 나올 때쯤 좌측으로 광해군묘 표지가 나온다. 폐위되었다 해도 왕이었던지라 나름 안내판이 잘 되어 있어 인근의 다른 묘에 비해 찾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마땅히 차를 둘 곳이 애매해 잠시 둘러볼 요량이면 길측면에 대 놓고 후딱 보고와도 될듯한데 오래 지체 할 생각이면 조금 더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으니 대고 조금 걸어오는게 나을 듯 하다.
(사릉지구 관리소에서 관리되는 묘인데 철문으로 닫혀 있긴 하나 잠겨 있진 않으니 견학 후 나올 때는 꼭 잘 닫고 나오세요)
철문을 열고 통과하여 흙길을 조금 내려오면 광해군묘가 보인다.
아....이게 참... 진입로도 마땅찮고 사진찍을 공간도 마땅찮고 아이들과 함께 하니 조심스러워 운신할 공간도 넉넉치 않다. 폐위되었다고는 하나 15년간 만인지상의 군주였던 이의 묘가 어찌 이런지.... 승자의 시각으로 남겨진 기록만으로도 아직까지 광해군에 대한 여러평이 엇갈리는 것을 보면 광해군이 폐위될 정도의 폭정이나 패륜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려울것 같다.
친형인 임해군을 비롯한 여러 왕족들의 숙청이 반정군의 큰 명분중 하나였기는 하나 사실 왕이 되지 못한 상위 왕족들의 운명은 대부분 부와 영예를 누리되 왕권강화에 걸림돌이 되거나 반정군에 의해 이름이 오르내리면 사사를 면키 어려웠다. 다만 그 처리과정에서 대북파들의 주도에 대한 견제가 작용했고 광해군의 실리외교가 사대부들을 설득하지 못한것이 치명적이지 않았을까.
조선이 어떤나라인가. 유교와 명나라에 대한 사대와 의리.... 광해군의 패착은 논리와 명분에서 사대부를 누르지 못해 반정의 명분을 제공해 준 것이 아닐까. (그노무 명분.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어처구니 없는 '예송논쟁'만 봐도 그러하다......(혹자는 조선역사 최고의 키보드배틀이라고도...)
어떤 것이 진실인지 어찌 알까. 다만 앞으로도 광해군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릴듯 하다. 그의 생전에도 그러했듯이.
폐위되어 제주로 유배를 간 후 부인과 며느리 아들이 차례로 홧병과 자결로 세상을 등졌지만 광해군은 67세로 나름 천수를 누리고 갔다 한다. (그 속은 어땠을지....)
유언으로 어머니묘가 보이는 곳에 묻어달라 했다 하는데 그 때문인지 그 인근에 성묘(광해군의 생모 공빈김씨)가 있고....또 광해군에 의해 - 혹은 그의 묵인에 의해 죽은 형 임해군의 묘도 있다.
아빠의 영향을 받아서이겠지만 광해군. 우리아이들이 좋아하는 왕이다. '광종'이라 불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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