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 브로콜리 너마저
sarajin/좋아해 2011. 1. 31. 22:03 |
마흔네 살 되던 해에 우리 어머닐 낳으신 나의 할머니는
갓난 엄마를 안고 '아이고 야야 내가 니가 시집가는거나 보고 가겠나' 하셨다는데
어제는 내 두 손을 잡으시면서 '이제는 니가 이래 많이 컸는데, 내가 언제까지 살라 카는지' 하시네요
내 잡은 손을 놓지도 못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나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던 일이 되나요
수많은 세월이 더 많은 시간으로 덮혀도
변하지 않는 것들, 잊혀지지 않는다는 건
'가만히 있으면은 시간이 참 안가, 이제는 내가 뭐 잘 할 것도 없고.
이제 니를 몇번이나 더 보겠노' 하시네요
난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인생의 바쁜 시간이 지난 뒤에 남은 기억은 더 선명해진다는데
갓난 엄마를 안고 '아이고 야야 내가 니가 시집가는거나 보고 가겠나' 하셨다는데
어제는 내 두 손을 잡으시면서 '이제는 니가 이래 많이 컸는데, 내가 언제까지 살라 카는지' 하시네요
내 잡은 손을 놓지도 못하면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잊혀지나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없던 일이 되나요
수많은 세월이 더 많은 시간으로 덮혀도
변하지 않는 것들, 잊혀지지 않는다는 건
'가만히 있으면은 시간이 참 안가, 이제는 내가 뭐 잘 할 것도 없고.
이제 니를 몇번이나 더 보겠노' 하시네요
난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인생의 바쁜 시간이 지난 뒤에 남은 기억은 더 선명해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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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아이들에게 있어서....네분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런 모습으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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