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역사박물관 방문기
콧구멍에바람 2012. 8. 3. 15:48 |조용하고 소심한 가족. 두번째 남양주역사박물관 방문기.
첫 방문때는 울 둘째랑 동갑인 조카녀석 하나까지 해서 아이들 셋을 데리고 갔었다.
원래 그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가려고 생각하다가 비가오고 멀기도 하고...해서 가까운 남양주역사박물관으로 변경.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그 후 시간이 좀 흐른후 방문했는데 그날은 그냥 비도 아니고 비바람이 몰아쳤다 -_-)
솔직히 별 기대없이 방문했던 첫 방문때의 느낌이 좋아서 언젠가 한번 다시 와야지 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여기가 남양주역사박물관이야' 하고 몇번을 말해주면서 기억에 남겼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지역박물관들이 다들 그렇긴 하지만....위 사진에서 좌측의 둥근 부분의 2층이 매점 겸 휴게실 이다. (아마도?;;)
관람료는 무료인데 그렇다고 그냥 막 들어가는건 아니고 입구에 들어서면 우측 안내데스크에서 인원수대로 표를 주신다.
표를 받고 들어서면 바닥에 이렇게 남양주지도가 깔려 있다. 지난번 방문때는 젊은 여직원분이 지나가시다가 우리를 보시곤 옆에서 설명을 해 주셨고, 이날은 다른 남자직원분이 입구쪽에 계셨다.
지역의 역사박물관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는 지명이 나오고, 순간적인 몰입도가 좋다. ㅎㅎ
둘째녀석이 즈그동네를 찾아서는 쪼그려 앉았다.
옆쪽벽에서는 이렇게 남양주의 유적과 유물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흘러나오는데 직접 화면전환을 유도하기 때문에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집중하고 보게된다. (다만, 이날은 화면 전환이 잘 되지 않았다 ;o; 와이~ )
조금 더 안으로 진행하면 토기류들이 전시되어 있고 벽공간을 활용하여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보고 지나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판을 돌려 내용을 보고 모형을 만질 수 있게 입체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그 아래쪽에도 서랍식으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직접 돌리고, 만지고, 열어보고.
이건 울 동네에 있는 '궁집'이다.
화길옹주(영조의 막내딸)가 시집올 때 궁에서 재목과 인부를 보내 지었다 하여 '궁집'이다.
동네에 있지만 들어가 볼 수 없고, 제대로 본 적도 없다. 버스라도 타고 옆 도로를 지나야 겨우 지붕이나 보게 되는데 현재는 궁집만 있는건 아니고 다른 건축물들이 같이 있는듯 하다. 중요민속문화재인데 지자체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는것 같진 않았다. 아마도 개인소유인데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부뚜막의 소금인데 넣지 못한 소금......이 지역에 문화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잘 협의가 되어 관람이 가능하게 되면 좋을텐데 뭐 이건 내가 알지 못할 사정이 있을것도 같고....암튼 지금은 가까이 있지만 박물관에 가서야 볼 수 있다.
* 궁집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로 가시면 보다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
http://blog.naver.com/celtic123/10076253215
뒷쪽에 있는 터치패널에서는 남양주의 간단한 역사를 볼 수 있다. 삼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명칭과 관할의 변경.
이것 역시 직접 화면을 터치해서 화면전환을 한다. 위와 같이 한반도의 전체적인 정세도가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좋다.
조금 안으로 들어가면 홍릉과 광릉의 미니어처가 나온다.
- 위 사진은 광릉 입니다. 광릉은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 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봉분이 두개이지요. 사진에 담지 못한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능 입니다. 합장되어 있기 때문에 봉분이 하나. (홍릉 옆의 유릉은 순종의 능)
- 참고로 광릉은 광릉수목원 바로 옆인데 예약제인 수목원 방문이 힘들어서 대신 광릉을 방문하기도 합니다 :)
다시 토기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남양주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들이 전시되어 있다.
열심히 다산선생의 저서를 탐독 하고 있는 아이들!!!! 천재들이다!!!........는 아니고 마법천자문 덕분에 한자실력이 일취월장 하여 그 속에서 아는 한문들을 찾아내곤 소리지르고 있음. '오! 저기 큰대!!', '우와! 있을 유!!' 이러면서....
다산유적지에도 두번 다녀왔는데 기억하고 있을랑가 모르겠다. 큰놈이 아주 어릴때 둘째는 뱃속에 있을때 한번 가고, 얼마전 밤에 정약용 위인전을 읽어주다가 바로 담날 고고싱 해서는 책에서 봤던 거중기도 보여주고 했는데.
'진접 여경구 가옥' 미니어처. 사대부 집안의 가옥인듯 한데...잘 몰랐다. 나중에 함 가봐야겠다. 들어갈 수 있나?
자세한 내부는 다른 믈로그 참고.
http://blog.naver.com/celtic123/10076105437
여경구 가옥을 지나면 나오는 터치스크린에서는 남양주 각 지역명칭의 유래에 대해 안내한다.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을 아그작 씹어 먹었다는 '아작고개' -_-b
코너를 돌면 벽면에 퇴계원 산대놀이의 유래에 대해 설명. 그 밑으로는 신명나게 한판 벌어졌음.
조금 더 가면 '두미강잉어몰이'에 대한 설명과 전시가 되어 있는데 사진은...없다.
(두미강은 하남의 검단산과 남양주의 예봉산이 마주보는 지역으로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빨라 잉어가 놀기 좋은 곳이었다네요. 팔당댐이 만들어지기 이전까지 계승되어 왔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쪽에는 기증유물 특별전이 조그맣게....
2층 올라가는 계단도 허투루 두지 않고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계단벽면에는 능에 있는 각종 석물들이 있고, 계단 중간에는 문인상과 무인상이 재현되어 있다. 좁은 계단 공간인만큼 보행자의 통행에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깨알같은 공간활용이 돋보인다.
2층으로 올라서면 석물과 비석에 새겨진 글씨와 문양에 대해 전시되어 있다. 비석과 문양등에 대한 설명과 탁본의 재현.
좌측 하단에 있는 큰놈은 비석을 보면서 마법천자문의 대마왕을 떠올리는 중이다.
(마법천자문에서는 저 비석의 조각들이 모아지면 무려 대마왕이 부활 한다......하지만 정작 모아놓으니 다른거 더 해야 됨)
옆 전시공간으로 가는 길목에는 비석등에 새겨진 한문을 따라 써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하지만 정전식이 아니라 압력식 패널인 관계로 아주 그냥 꾹꾹! 눌러 써야 함. 애들 힘으로는 잘 못 씀.
안 써진다고 짜증을 내기 때문에 도와주는척 하면서 슬쩍 내가 눌러서 써 줌.
그리고 나오는 소규모 전시실은 남양주유적이라고 하기보다는 각종 과거 유물들에 대한 전시공간으로 보는게 맞을 듯.
나도 명품시민이 되고 싶지만 기증할게 없다. '-';
(그래서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대신 이 포스트 작성중인 거임!!! 기증할게 없으므로 몸으로 떼운다!!)
다산선생의 난초그림인가? 를 따라해 보라고 샌드스크린을 준비해 놓았다 'o' 앗 이거 전에는 없었는데.
물론 아이들이 그림을 따라 그릴리는 없고.....그냥 놀고 있다. (물론 애들보다 내가 먼저 놀았음)
전엔 요 앞에 수박서리 참외서리 하는걸 재현해 놓은 모형이 있어서 아이들과 따라했었는데 지금은 없네?
그리고 옥상으로 나가면....나름 작은 정원처럼 꾸며 놓았음. 더구나 여기 나름 리버뷰임!!
너무너무 더운 날 이어서 바로 매점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건식탁본 체험.
옥상벽면을 이용하여 문양등을 재현해 놓았음. 정말 깨알같은 공간활용.
간이로 하는 건식탁본체험이기 때문에 먹은 사용치 않는다. 저 종이는 매점/휴게실로 들어가 말씀드리면 주신다. 감열지인 듯.
문양에 대고서는 주걱으로 열심히 문지르면 된다.
한참 탁본을 뜨고 나서야 드디어 휴게실 입성.
이날의 메뉴는 팥빙수와 조랭이떡볶이. 팥빙수는 큰거 작은거가 있는데 큰거가 4천원인가?? 했고, 작은게 아마 2500원 이었나 -_-;; 아 몰라 암튼 그리 비싸지 않다. 저 조랭이떡볶이도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고. 지난번 왔을때도 사먹었지.
사진에는 없지만 매점내에는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도 많이 비치되어 있어 한참을 도서관처럼 읽고 가기도 좋다. 메뉴도 부담스럽지 않다. 그냥 입에 발린 말이 아니라 정말 부담스럽지 않다. 500원짜리 커피믹스하나 타 마시면서 쉬었다 가도 괜찮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름 리버뷰!!
심지어 매점 직원분들도 친절하시다!!
설문지가 비치되어 있어 써서 냈더니 기념품도 주시네?
한참 책 읽고 쉬었다 이제 반대쪽 계단으로 내려오는 길.....
벽면을 활용하여 사라진 추억의 간이역들에 대한 사진전이 진행중이다. 경춘선과 중앙선이 현대화 되면서 대부분의 간이역들이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우리가 한번쯤은 지나갔을 팔당역, 사능역, 금곡역, 평내역 등등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래에 있는 교실에서는 어린이들이 단체로 무슨 수업인지를 진행하고 있었다. 얼핏보니 책도 많고....들어가 보고 싶지만 일반 전시공간은 아니고 별도의 참여행사등을 진행하는 곳 같았다.
다시 처음 들어섰던 데스크를 지나 밖으로 나가려다가....현관옆에 좀 쌩뚱맞게 이빨테엽장난감이 있는데 개당 500원.
재밌게 생겨서 두개 집어들고 데스크에서 계산을 하니 작동 잘되는지 확인해 보라고 챙겨 주신다. :)
- 이 테엽장난감은 집으로 가는 길에 둘째녀석은 잘 갖고 놀았고 지금도 잘 갖고 놀고 있는데, 큰 놈이 테엽을 거꾸로 감다가 고장이 나서 짜증에 짜증을....내고, 결국 가는길에 나한테 호되게 혼나고 울다 잠들었다.
큰놈이 요즘 뭐가 잘 안되면 바로 짜증내고 울먹거리고 아주 난리다.
암튼...남양주역사박물관.
첫방문 때 기분이 좋았고,
두번째 방문해서도 느낌이 좋았다.
작은 건물, 작고 한정된 공간이지만 그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고 정체해 있지 않았다.
박물관 특유의 무겁고 엄숙함 보다는 지역박물관의 특징을 살린 친근함과 재치가 돋보인다.
더구나 중앙선 팔당옆 바로 옆이다!!! 중앙선 라인에 사는 분들은 중앙선 타고 오심 된다.
팔당역 입구에서 박물관 마당까지 걸어오는데 30초 정도 걸린다. (겁나 뛰면 5초)
다음에 갈 때도 즐거운 박물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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