쭌은 태권도에 다닌다. 아직 윤은 다니지 않는다.

그냥 뭔가 운동을 좀 시키고, 아이들과 어울리라고 보내는 것이지 단증을 꼭 따게 할 생각은 없었다.

우선 난 국기원이라는 단체 자체를 싫어한다. 


터무니 없는 승급심사 비용도 그렇고 잊을만 하면 흘러 나오는 구설수도 그렇고. 좋은 이미지보단 나쁜이미지가 많다. 

불과 얼마전엔 또 자신과 사이가 나쁜 관장 아들에게 편파판정을 해서 관장을 자살로 내 몬 심판이 불과 일주일만에 복귀했지...


이 글을 보는 태권도인들은 발끈 하며 항변 할지 몰라도....'너네나 잘 하세요' 문대성의 표절사건도 그렇고, 썩은 환부부터 도려내세요.



아무튼 절대 국기원에 돈을 갖다 바치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다닌지 일년이 넘었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것도 그렇고, 배웠던 흔적이라도 남겨 두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어 1품에 도저언~!


6월 이었는데 정말 징하게도 더운 6월이었다. 

원래 3시쯤 울 아이의 심사가 시작된다고 해서 식구들은 2시까지 갔다. 심사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의 그 열기~!!!!!! 를 아직도 기억한다. (좋은 의미의 그 열기...그런거 말고 정말 '열기', 말 그대로 열기!!! 뜨거웠다고!!!)


냉방? 그런거 없음. 아~무것도 없음. 크기도 열라 작아. 앉을데도 없어. 서 있는 사람이 반. 아래에서는 계속 아이들이 심사를 받고 있긴 한데 도대체 어느 지역이 받고 있는건지 진행 상황은 어떤지 그런거....아무것도 없어.


정말 개뿔 아무것도 없어. 동네 미용실에서도 설치하는 전광판, 안내판 그딴거도 없어. 대체 그 심사비들 받아서 다 어따가 쓰는거야? 천장에 전광판 하나만 있어도 수 많은 부모들이 그 찜통에서 고문당하진 않을꺼 아냐.



서 있기 너무 덥고 힘들어서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어. 왜? 나가면 서 있는 이 자리마저 빼앗겨. 그게 아니라도 나갈수가 없어. 전광판이나 진행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잠깐 나간사이 울 아이의 심사가 진행될 수도 있어.

이건 진짜 뭔가 대대적인 감사 같은게 필요한거 아닌가 싶다. 이게 대체 말이되나. 나름 태권도의 종주국이고 그 대표기관이란 곳이 대체 어떻게 이 모양인거지?



3시쯤에 진행한다던 울 아이의 심사는 결국 6시에 진행 되었다. 

2시부터 총 4시간 동안 정말 그냥 막연히...그 찜통안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건강한 아이의 모습은 감동이었지만 일말의 기대도 없던 국기원은 내가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하를 보여줬다. 


이곳저곳에서 동네 관장님들이 부모들한테 사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국기원에 실망하셨을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되도 않는 심사비 챙겼으면 주요 지하철에 셔틀버스라도 돌리던가, 냉방이 심사에 방해되어서 안된다면 전광판이라도 제발 설치해라.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지 말고. 시대가 21세기다!!!


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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