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건설에 전화를 하다 [2008.12.10]
sarajin 2012. 2. 29. 18:11 |전에 쓰던 블로그 문을 닫으려고 정리중인데....이 글은 차마 그냥 지울수가 없다.
이 포스팅은 대주건설이 망하기 전에 작성된 내용이다.
망하는 회사에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 이하본문 --------------------------
-_-
이 망할 대주건설 본사가 광주쪽이다.
홈페이지에는 관리사무소를 통한 년차별 A/S는 물론 고객개별 A/S접수도 전문팀에서 접수하여 고객감동 A/S를 실천 한다고 씨부려놨다. (지랄....)
아 물론 지랄인것 알지만 헹여나 하는 맘에 전화기를 들었지.
서울이랑 본사랑 전화번호가 2개 있길래 '그래도 본사가 좀 더 마인드가 있겠지' 하고 본사로 전화를 했다. (마인드는 무슨... 지랄.....)
약간 사투리 억양이 있는 아가씨가 전화를 받는다.
"예 A/S팀 입니다"
"예. 대주건설이죠? 전화 받으시는 분 존함이 어떻게 되세요?"
머뭇...뭐 그딴걸 물어보냐는.....
"....에...OOO입니다"
"뭣 좀 여쭤볼께요. A/S담당하시죠?"
"예"
"베란다에 결로는 A/S 대상이 아니죠??"
"예?? 잘 모르겠는데요"
"예?? A/S접수받는 분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예? 저는 그냥 팀이라 받는거지 제가 담당이 아니예요"
"예? 그럼 담당을 바꿔주세요"
"예?? 음...어디신데요?"
"예 OO입니다"
"A/S담당은 사무실에 없구요 거기에 계시거든요"
"예???? A/S담당이 그럼 아파트관리소에 있다구요???"
"예? 에...아....그러니까. 어디에 계신지는 모르는데요"
"뭐라구요? A/S담당이 어딨는지 모르신다구요??"
"에...저희 현장이 여기저기 있다 보니까 어디계신지는 저도 확실히 모르겠네요. 그쪽 담당하시는 분 연락처를 그럼 알려드릴께요."
텁.....................
"예 알려주세요"
하고 핸드폰이랑 이름을 받아적었다.
"이 분이 그럼 대주건설 직원분은 맞는거죠"
"예 저희 직원 입니다"
".......후....예 알겠습니다"
처음 전화를 할 때는
언제나 처럼 한바탕 뒤집을 각오를 하고 간단한 주 공략 대상에 대해 메모까지 하고 전화를 들었다.
내 시나리오는 이랬다.
1. 그 고객감동 A/S를 실천한다는 A/S팀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에게 '베란다 결로는 하자 대상이 아니죠?' 하고 질문하여 당연히 '예 결로는 아닙니다' 라는 대답을 듣는다. (공격을 위한 사전 포석)
2. 그럼 결로가 아니라 베란다 결빙은 어떻습니까? 이건 하잡니까 아닙니까? 하고 선빵을 날린 후 '예' or '아니오'에 따라 2차 3차 공격을 날린다.
3. 이쯤되면 상대가 속으로 생각한다 '이 새끼 이거 뭐하는 새끼야' or '아 썅 진상이네'
4. 이 즈음에서 결빙공격을 거둬들인다. 상대는 다소 안도한다.
5. 그 다음 공격에 들어간다. "그럼 선생님. 작은방 벽에서 결로가 생겨서 물이 흐르는건 하잡니까 아닙니까?"
6. 물론 그 다음 대답에 따라 다양한 공격패턴을 구상한다.
7. 이쯤 되면 상대는 아마 이 전화를 그만두고 싶어하거나, 저는 직원일 뿐이라서....하거나, 관리사무소를 거쳐 접수하세요, 하거나....하자내용을 정리해서 서류로 넣던지 하세요 할테지.
8. 상대의 말에 수긍하는척 하면서 마지막 빵을 날린다. "예. 아 근데 선생님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을께요. 비가 오면 현관 전실이 물바다가 되는건 하잡니까 아닙니까??"
.
.
.
.
대충 이런 식의 예상과 공격패턴을 준비했다. (훗 네 공격패턴을 파악했다! 대략 강강중강약!!)
근데 이건 뭐........"예? 모르겠는데요-_-a 난 담당이 아니예요. 그냥 팀이라 받은거지. 담당이 어딨는진 모르는데요??"
아.....이런 전성기의 크로캅이 울고갈 정도의 기습적인 하이킥이라니.......
예상치 못한 한방에 그냥 뻗었다.
대단하다 대주건설. 너 짱먹어라.
이 포스팅은 대주건설이 망하기 전에 작성된 내용이다.
망하는 회사에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다.
------------------- 이하본문 --------------------------
-_-
이 망할 대주건설 본사가 광주쪽이다.
홈페이지에는 관리사무소를 통한 년차별 A/S는 물론 고객개별 A/S접수도 전문팀에서 접수하여 고객감동 A/S를 실천 한다고 씨부려놨다. (지랄....)
아 물론 지랄인것 알지만 헹여나 하는 맘에 전화기를 들었지.
서울이랑 본사랑 전화번호가 2개 있길래 '그래도 본사가 좀 더 마인드가 있겠지' 하고 본사로 전화를 했다. (마인드는 무슨... 지랄.....)
약간 사투리 억양이 있는 아가씨가 전화를 받는다.
"예 A/S팀 입니다"
"예. 대주건설이죠? 전화 받으시는 분 존함이 어떻게 되세요?"
머뭇...뭐 그딴걸 물어보냐는.....
"....에...OOO입니다"
"뭣 좀 여쭤볼께요. A/S담당하시죠?"
"예"
"베란다에 결로는 A/S 대상이 아니죠??"
"예?? 잘 모르겠는데요"
"예?? A/S접수받는 분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예? 저는 그냥 팀이라 받는거지 제가 담당이 아니예요"
"예? 그럼 담당을 바꿔주세요"
"예?? 음...어디신데요?"
"예 OO입니다"
"A/S담당은 사무실에 없구요 거기에 계시거든요"
"예???? A/S담당이 그럼 아파트관리소에 있다구요???"
"예? 에...아....그러니까. 어디에 계신지는 모르는데요"
"뭐라구요? A/S담당이 어딨는지 모르신다구요??"
"에...저희 현장이 여기저기 있다 보니까 어디계신지는 저도 확실히 모르겠네요. 그쪽 담당하시는 분 연락처를 그럼 알려드릴께요."
텁.....................
"예 알려주세요"
하고 핸드폰이랑 이름을 받아적었다.
"이 분이 그럼 대주건설 직원분은 맞는거죠"
"예 저희 직원 입니다"
".......후....예 알겠습니다"
처음 전화를 할 때는
언제나 처럼 한바탕 뒤집을 각오를 하고 간단한 주 공략 대상에 대해 메모까지 하고 전화를 들었다.
내 시나리오는 이랬다.
1. 그 고객감동 A/S를 실천한다는 A/S팀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에게 '베란다 결로는 하자 대상이 아니죠?' 하고 질문하여 당연히 '예 결로는 아닙니다' 라는 대답을 듣는다. (공격을 위한 사전 포석)
2. 그럼 결로가 아니라 베란다 결빙은 어떻습니까? 이건 하잡니까 아닙니까? 하고 선빵을 날린 후 '예' or '아니오'에 따라 2차 3차 공격을 날린다.
3. 이쯤되면 상대가 속으로 생각한다 '이 새끼 이거 뭐하는 새끼야' or '아 썅 진상이네'
4. 이 즈음에서 결빙공격을 거둬들인다. 상대는 다소 안도한다.
5. 그 다음 공격에 들어간다. "그럼 선생님. 작은방 벽에서 결로가 생겨서 물이 흐르는건 하잡니까 아닙니까?"
6. 물론 그 다음 대답에 따라 다양한 공격패턴을 구상한다.
7. 이쯤 되면 상대는 아마 이 전화를 그만두고 싶어하거나, 저는 직원일 뿐이라서....하거나, 관리사무소를 거쳐 접수하세요, 하거나....하자내용을 정리해서 서류로 넣던지 하세요 할테지.
8. 상대의 말에 수긍하는척 하면서 마지막 빵을 날린다. "예. 아 근데 선생님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을께요. 비가 오면 현관 전실이 물바다가 되는건 하잡니까 아닙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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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식의 예상과 공격패턴을 준비했다. (훗 네 공격패턴을 파악했다! 대략 강강중강약!!)
근데 이건 뭐........"예? 모르겠는데요-_-a 난 담당이 아니예요. 그냥 팀이라 받은거지. 담당이 어딨는진 모르는데요??"
아.....이런 전성기의 크로캅이 울고갈 정도의 기습적인 하이킥이라니.......
예상치 못한 한방에 그냥 뻗었다.
대단하다 대주건설. 너 짱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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