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전에...
대학생도 아닌데 군대도 안 갔다온 십대 후반의 남자는 뭘 할 수가 없었다.
알바도 취직도...뭔가 기술을 배울수도....하다가 도중에 군대를 가야 하니까.
참 상황이 좋지 않았다. 나 뿐만 아니라 대학 못간 모든 십대 남자가 그랬겠지만.
대학생도 아닌데 군대도 안 갔다온 십대 후반의 남자는 뭘 할 수가 없었다.
알바도 취직도...뭔가 기술을 배울수도....하다가 도중에 군대를 가야 하니까.
참 상황이 좋지 않았다. 나 뿐만 아니라 대학 못간 모든 십대 남자가 그랬겠지만.
그래서 아부지가 국회의원도 장관도 아닌관계로 군대부터 가야겠다. 해서...
언능 다녀 오려고 빨리 갈 수 있는걸 찾다보니 '의무경찰'을 지원하러 동네 경찰서에 찾아갔다.
언능 다녀 오려고 빨리 갈 수 있는걸 찾다보니 '의무경찰'을 지원하러 동네 경찰서에 찾아갔다.
헐~~~~ 몸무게 미달. 지원 자체가 불가. 무슨 특공대도 아니고 의무경찰도 안되는 몸무게라니.
근데 사실 몸무게 뿐만이 아니라 몸상태가 워낙 안좋았던 시절이긴 했다.
왠만한 쇼핑백이나 가방을 손에 쥐고 있지도 못했으니까. 쉽게 말하면 이런거다.
주먹을 쥐라고 하면 손가락을 오무려 주먹모양은 만들긴 하지만 실제 주먹은 아닌.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
근데 사실 몸무게 뿐만이 아니라 몸상태가 워낙 안좋았던 시절이긴 했다.
왠만한 쇼핑백이나 가방을 손에 쥐고 있지도 못했으니까. 쉽게 말하면 이런거다.
주먹을 쥐라고 하면 손가락을 오무려 주먹모양은 만들긴 하지만 실제 주먹은 아닌.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는....
암튼....무지하게 낙담하고 몇달 허송세월 하다가 신검 통지서가 날라와서 의정부에 갔다.
헐~~~ 몸무게 측정전에 물 졸라 마셔도 어차피 의경지원도 안되는 몸무게,
몰래 앞으로 가서 시력측정지를 열심히 외웠는데도 안과이상이라고 뜬다.
'아....안되는데 나 군대 가야 되는데. 아부지가 정치인도 아니고 재벌도 아닌데...'
이때 부터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체검사후 인성검사를 받는다.
이미 군대가 가 있던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아 씨바 면제 받아보려고 졸라 말도 안되는거에 다 체크 했는데 정상으로 나오더라.
그거 어차피 정상 아닌것 처럼 막 체크해도 정상인 사람들은 다 정상으로 나온데'
......라는 검사였는데.
강당 같은데 모여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대기하는데 몇백명중에 딱 한명의 이름이 호명된다.
헐!!!!!!!!!!!!!!! 내 이름이다!!!!!!!!!!!!
나만 따로 2차 검사를 받으랜다!!!
무슨 드라마에서나 보던 이상한 그림들을 보여주며 연상되는 단어를 말하랜다!!!!
땀이 줄줄 흘렀다.
'와 조떼따. 몸무게 때문에 면제될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잘못하면 면제사유가 정신이상???'
'와~~ 미치겠네. 면제사유가 정신이상이면 취업은 어떻게 해??? 와 돌겠다'
현실이 그렇지. 내가 서태지나 주영훈도 아니고...이거 뭐 잘못하면 인생 종치겠네 싶었다.
후덜덜 거리며 군의관한테 물어봤다. 나 혹시 이것 때문에 군대 못갈 수도 있냐고.
그건 아니란다. 2차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면 아무 상관 없단다.
그 소리 듣고 이상한 그림들을 보며 나의 마음, 나의 눈이 아니라 보편적인 사람들이면
이걸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열심히 생각하며 답을 했다.
그리고......
1급. 현역.
헐~ 내가 1급이면 2급 이하는 어떤 인간들이 받는거임?
그 자리에서 조기입영 신청 해버렸더니 두어달만에 입영영장. 주특기 박격포 -_-
이봐 이봐~ 내가 비록 군대를 가고 싶어 했지만 이 몸상태를 1급 현역에
주특기 박격포는 좀 아니지!!!!!
훈련소에 갔는데 전투화가 245다.
전투화가 245면서 볼이 작으면 정말 이쁘긴 이쁘다. -_-;
암튼 새거 두켤레를 받아서 한켤레를 신고 훈련을 나갔는데 그 사이 여분 한켤레가 없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중대 조교중에 한놈이 지 여자친구 준다고 훔쳐갔단다 -_- 헐....
우리 담당 조교가 짬이 안되어서 뺏어오지도 못하고 구해보려고 했는데 싸이즈가 없었다.
비훈련 중에는 활동화라는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혼자만 전투화를 신고 다녔다.
싸이즈가 없다!!!! 훈련소 중대장이 호출을 해서 조교와 같이 중대본부로 갔다.
진짜 245인지 확인하러 불렀단다 -_-
245신으면 여유 있고, 끈 없는건 240도 신는다고 했다.
원래 군대에선 몸에 맞는걸 고르는게 아니라 대충 몸을 맞추라고 한다.
아마도 그 소리를 하려고 불렀던 모양인데 확인을 하고 나더니 별 할 말이 없었던 모양이다.
훈련기간 내내 나혼자 운동화 없이 지냈다.
퇴소가 가까워질 무렵 조교가 운동화를 들고 왔다.
'음? 다른 애들꺼랑 좀 다르네?'
그랬다. 군대에서 보급이 안되어서 민간에 나가서 사재 운동화를 사왔던 모양이다.
야 이놈들아 불렀으면 보급을 제대로 해주던가!!!!
줄게 없으면 부르지를 말던가!!!!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자대에 배치되었다.
중대장 한테 전입신고를 하러 갔다.
중대장이 흠칫 놀라며 나와 서류를 번갈아 본다.
"몸무게...46...........245...... 야 너 군대 왜 왔냐? 너 면제 되야 하는거 아니야?
야~ (다른 병사를 부르며) 얘 이거 행정착오 아니냐??!! 얘 군대 왜 왔냐!!??"
제대하고 나서도 뭐 그냥....그때 나는 이회창 아들대신 갔으려니 했다. 울 아부지는 정치인이 아니니까.
이회창 아들이 179에 45였다니 미스코리아감이네.
20여년이 가까운 이 시점에 왜 이 글을 쓰냐면...
공익이나 면제출신 가수들은 왜케 날라다니냐 -_-; 내가 1급현역인거 생각하면 걔들은 특공대감.
몰래 앞으로 가서 시력측정지를 열심히 외웠는데도 안과이상이라고 뜬다.
'아....안되는데 나 군대 가야 되는데. 아부지가 정치인도 아니고 재벌도 아닌데...'
이때 부터 몹시 당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체검사후 인성검사를 받는다.
이미 군대가 가 있던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아 씨바 면제 받아보려고 졸라 말도 안되는거에 다 체크 했는데 정상으로 나오더라.
그거 어차피 정상 아닌것 처럼 막 체크해도 정상인 사람들은 다 정상으로 나온데'
......라는 검사였는데.
강당 같은데 모여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대기하는데 몇백명중에 딱 한명의 이름이 호명된다.
헐!!!!!!!!!!!!!!! 내 이름이다!!!!!!!!!!!!
나만 따로 2차 검사를 받으랜다!!!
무슨 드라마에서나 보던 이상한 그림들을 보여주며 연상되는 단어를 말하랜다!!!!
땀이 줄줄 흘렀다.
'와 조떼따. 몸무게 때문에 면제될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잘못하면 면제사유가 정신이상???'
'와~~ 미치겠네. 면제사유가 정신이상이면 취업은 어떻게 해??? 와 돌겠다'
현실이 그렇지. 내가 서태지나 주영훈도 아니고...이거 뭐 잘못하면 인생 종치겠네 싶었다.
후덜덜 거리며 군의관한테 물어봤다. 나 혹시 이것 때문에 군대 못갈 수도 있냐고.
그건 아니란다. 2차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면 아무 상관 없단다.
그 소리 듣고 이상한 그림들을 보며 나의 마음, 나의 눈이 아니라 보편적인 사람들이면
이걸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열심히 생각하며 답을 했다.
그리고......
1급. 현역.
헐~ 내가 1급이면 2급 이하는 어떤 인간들이 받는거임?
그 자리에서 조기입영 신청 해버렸더니 두어달만에 입영영장. 주특기 박격포 -_-
이봐 이봐~ 내가 비록 군대를 가고 싶어 했지만 이 몸상태를 1급 현역에
주특기 박격포는 좀 아니지!!!!!
훈련소에 갔는데 전투화가 245다.
전투화가 245면서 볼이 작으면 정말 이쁘긴 이쁘다. -_-;
암튼 새거 두켤레를 받아서 한켤레를 신고 훈련을 나갔는데 그 사이 여분 한켤레가 없어졌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중대 조교중에 한놈이 지 여자친구 준다고 훔쳐갔단다 -_- 헐....
우리 담당 조교가 짬이 안되어서 뺏어오지도 못하고 구해보려고 했는데 싸이즈가 없었다.
비훈련 중에는 활동화라는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데.....혼자만 전투화를 신고 다녔다.
싸이즈가 없다!!!! 훈련소 중대장이 호출을 해서 조교와 같이 중대본부로 갔다.
진짜 245인지 확인하러 불렀단다 -_-
245신으면 여유 있고, 끈 없는건 240도 신는다고 했다.
원래 군대에선 몸에 맞는걸 고르는게 아니라 대충 몸을 맞추라고 한다.
아마도 그 소리를 하려고 불렀던 모양인데 확인을 하고 나더니 별 할 말이 없었던 모양이다.
훈련기간 내내 나혼자 운동화 없이 지냈다.
퇴소가 가까워질 무렵 조교가 운동화를 들고 왔다.
'음? 다른 애들꺼랑 좀 다르네?'
그랬다. 군대에서 보급이 안되어서 민간에 나가서 사재 운동화를 사왔던 모양이다.
야 이놈들아 불렀으면 보급을 제대로 해주던가!!!!
줄게 없으면 부르지를 말던가!!!!
후반기 교육을 받고 자대에 배치되었다.
중대장 한테 전입신고를 하러 갔다.
중대장이 흠칫 놀라며 나와 서류를 번갈아 본다.
"몸무게...46...........245...... 야 너 군대 왜 왔냐? 너 면제 되야 하는거 아니야?
야~ (다른 병사를 부르며) 얘 이거 행정착오 아니냐??!! 얘 군대 왜 왔냐!!??"
제대하고 나서도 뭐 그냥....그때 나는 이회창 아들대신 갔으려니 했다. 울 아부지는 정치인이 아니니까.
이회창 아들이 179에 45였다니 미스코리아감이네.
20여년이 가까운 이 시점에 왜 이 글을 쓰냐면...
공익이나 면제출신 가수들은 왜케 날라다니냐 -_-; 내가 1급현역인거 생각하면 걔들은 특공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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