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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07 [상주여행1] 방문하지 못한 '도남서원' 방문기와 '경천섬'

얼마전 상주에 출장갈 일이 생겼다. 마침 금요일이라 와이프와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온 가족이 길을 나섰다.

출장지 바로 근처에 도남서원이 있어서 내가 업무를 볼 동안 아이들과 와이프는 도남서원을 관람하게 할 생각이었다.


도남서원 근처 주차장. 그데 뭔가....서원 주차장이라기에는 주차장이 너무 크다. 큰걸 넘어서서 좀 황량하다.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인적도 없고.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는 길이다. 


이때부터 뭔가 불길한 예감.



그래도 아이들은 즐겁다. 아~무것도 없는데도. (아무것도 없어서 즐겁나?)



도남서원은 선조 때 창건되었다가 고종시절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 1992년 부터 하나 둘 복원하고 있다....(합디다 -_-;)


암튼.... 뭔가 불길한 예감을 뒤로하고 도남서원까지 가보니...


두둥....공사중!!! 아악!!! 내 이럴줄 알았어!!! 뭔가 불길했어!!



아니 이거 뭔 공사를 사대강 수준으로 다 뒤집어서 하는거야 ㅠㅠ 부분공사 부분개방 그런것도 없이 다 못들어감.

아 먼 길 달려온 사람한테 이러지 말아요....흑흑.....



아쉬운대로 사진 하나를 남기고 돌아서니 이제 어쩐다? 내 일 볼 동안 아이들을 어찌할꼬.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오니 바로 앞이 '경천섬'이라는 섬인듯한데 다름 공들여 만들어 놓은 다리가 놓여있다. 다리 건너로는 잔디가 쫙 깔려있는데 새로 조성된 곳인듯 어린 나무들이 심겨있다. 아쉬운대로 와이프와 아이들은 그곳에서 놀고 있으라 하고 헤어졌다.



이 '경천섬'의 용도를 대체 모르겠다. 이게 MB가 죽지도 않은 사대강을 살린다며 여기저기 파헤치며 콘크리트질한 곳중 한 곳 인듯 하다. 사대강을 찬양하는 홍보 블로그에 가보니 낙동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생태환경공원이라는데.... (자연을 인위적으로 훼손해 놓고서 생태공원이라 칭하다니 이게 뭔 삽소린지)


서술해 놓기를 경천섬과 육지사이는 수량이 적을 때에는 모래톱이 훤히 드러나서 강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인데 이제는 일년 내내 시원한 강물을 볼수 있단다. 상주 여행에서 이 경천섬을 빼 놓으면 후회 한단다....


정말 제정신으로 하는 소린지. 

경천섬이 위치한 곳은 낙동강이 크게 굽이치는 곳의 안쪽이다.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모래 퇴적층이 생기는 곳.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강수량이 적으면 모래톱이 커지고 장마철에는 많이 잠기는게 당연한거지. 


그냥 냅두고 오염시키지 않도록 최소한의 관리를 하는게 자연을 살리는거지 깍아내고 매몰하고 공구리질 해놓고는 생태공원이라니....뭐 모래톱이 있어서 강같지 않았다고???


서해바다 갯벌도 다 말아먹을 것들 같으니....


상주여행에서 빼먹으면 후회한다는 그 경천섬에서 대체 뭘 하고 시간을 떼웠냐고 나중에 물어보니....

아~~~~~무것도 없고 심지어 나무그늘도 없어서 아이들과....



사방치기 하고 놀았다 한다 -_-


아이들이 노는동안 이 방대한 공원에는 다른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혈세를 퍼먹은 유령공원.

정말 상주분들이 이 공원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는걸까?


이 섬의 용도는 이 근처를 여행하시는 분들이 근처 높은곳의 전망대에서 저물녘의 섬 사진을 찍은 후 SNS에 올리며 '아름다웠다' 라고 말하는데 사용되는 듯. 낮에도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데 밤에 조명까지 켜지고.....뭔노무 야경사진들은....








섬이고 강이고 물이고 뭍이고 좀 냅둬!!! 냅둬!!!! 안 건드리는게 살리는거야 좀 냅둬!!!












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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