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콧구멍에바람 2013. 10. 21. 21:29 |오두산 통일전망대 방문 후 아직 저녁시간까지는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다.
그냥 집에 가기도 아쉽고 해서 한번도 안가봤던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여주 신세계 아울렛에는 몇번 아이들과 함께 갔었는데 파주는 한번도 안가본 터였다. 우리집에서는 파주나 여주나 시간은 비슷하게 걸리는데 규모가 원래 있던 여주 아울렛이 더 크다 하니 굳이 가볼 필요도 못 느꼈고.
그런데 파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정말 가까웠다. (통일전망대까지 갈 때 신세계 아울렛 앞에서 유턴해서 조금 가다보니 통일전망대 주차장이 나왔었다)
사실 여주든 파주든 아울렛에 간다는 것은 아빠나 아이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다 -_-;;; 엄마가 신나는 일이고 보통은 내가 아이들을 맡아서 방황-_- 하고, 간만에 엄마는 혼자 돌아 다닌다. 근데 뭐 이게 엄마한테는 그럼 마냥 좋냐....그건 또 아니다. 거의 대부분 아이쇼핑이지 뭘 사는 일도 없다. (쩝...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을 사본게 몇년전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흑...)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 갔던 여주신세계아울렛의 기억이 아이들한테 좋게 남아 있던 것은 바로 이 '젤리벨리'의 힘이다. 저걸 몇개 사서 들고 다니다가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 쯤 하나씩 입에 넣어주면 아이들 한테는 달달한 행복한 기억으로 남는 듯 하다.
(저것도 어차피 사봐야 3천원 정도만 -_-;; 열라 비싸)
그냥 시간이 좀 남아서 들렸을 뿐이라 기대는 별로 없었는데 신세계파주 아울렛의 독특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길게 조성된 중앙정원을 아울렛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인데 외부와는 시야가 단절되고, 정돈된 중앙정원만 조망된다. 그렇다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건물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하늘은 열려있다. 시간속의 섬. 그런 느낌이었다. 바쁜 시간의 흐름이 잠시 느리게 가는 공간 이랄까.
이날은 중앙정원에서 성악공연이 열리고 있었는데, 해질녁 시간속의 섬에서 흘러 나오는 노랫소리. 인상적인 광경이었다.
아이들 엄마는 테팔에 후라이팬 보러 가고, 아이들과 나는 레고매장으로. 아울렛이든 뭐든 레고는 가격이 너무 후덜덜해서 살 엄두도 못내고 구경... 울 애들도 그냥 구경... 여기저기 떼쓰는 아이들 천지인데, 울 애들은 사달란 소리 한마디 못하고 그냥 구경...
커다란 박스를 하나씩 들고 나가는 다른 아이들을 보며 입맛만 다시는게 맘이 안 좋아서 걍 애들을 데꼬 나왔다.
쫄랑 쫄랑 따라오면서도 왜 안사주냐고 조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구경이라도 더 하고 싶은데...하며 아쉬워 할 뿐.
"아빠? 왜 우리는 맨날 안사요?"
작은 놈이 눈을 빤짝거리며 묻는다. 그 얼굴을 바라보다가 내가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 거기서 젤 작은거 하나씩만 살까?"
" (o_0)!!!! 네!!!!! "
나오면서 보니 카운터 근처에 박스도 아니고 작은 봉투에 포장된 제품이 있는데 속에 레고 캐릭터(사람 하나)가 랜덤하게 들어 있는 모양이었다. 꼴랑 레고 캐릭터 하나. 그거라도 사줘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그럼 아빠가 사자고 하는거 사기다?"
"네! 네!!"
이 아이들을 우얄꼬... 암튼 그 쪼끄만 사람-_- 레고 하나가 하면 뭐 얼마나 하겠어. 천원이나 천오백원이나 하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열라 비싸!!!! 그거 꼴랑 두개 올려 놓고 가격 듣는 순간 딸꾹질 할 뻔 했음!!! 야 이 인간들이 가격을 써 놓으라고!!!!
암튼 그런 곡절끝에 그 쪼끄만걸 들고 룰라랄라~ 거리며 좋아하는 녀석들을 보니 그래도 사주길 잘 한것 같기도 하고....
자꾸 뜯어보고 싶다는 아이들의 재촉에 벤치에 앉았다.
"형아~ 키마 나왔으면 좋겠다~ 그치~?"
"닌자고 나오는거 아냐~?"
둘은 이러면서 기대감 상승....그...그런데 나온건 아이들 입장에서는 '이거 뭐야?' 싶은 트럼펫 부는 아저씨와 왠 농촌처녀. 아이들은 실망 했었을 텐데도 그 상황이 재밌는지 '아~ 이게 뭐야~' 하면서도 깔깔깔깔 웃으며 숨 넘어간다.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광장쪽을 보니 카피 같은걸 파는 곳인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그런데....'음?' 저게 뭐지?? 하며 살펴 보다가 아이들이 들고 있는 농촌-_-처녀 레고를 번갈아 봤다. 뭐야 이거 난 이게 무슨 서양 농기구 같은건가 했더니 이게 빵이었어??? 그렇다 -_-; 레고 캐릭터가 들고 있던게 바로 프레즐이었고 밑에 마침 프레즐 파는 가게가 있었던 것이다!
"이게 빵이래!! 우리 이거 사먹을까?"
큰 녀석이 줄을 섰다. 두근두근....
하나 사서 네 가족이 얌얌....
이날도 여전히 산 것은 없고 그저 아이쇼핑. 뭐 어쨌든 아이들에겐 여주 아울렛이든 파주 아울렛이든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사달라고 떼써도 맘 아프고, 안 써도 맘 아프고 글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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