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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6 '곰'이 오는 소리 1

윤석이는 엄마나 형보다 늦게 잠이 든다.
큰놈은 이제 낮잠을 자지 않는 유치원을 다니기 때문인지 밤이 되어 누우면 금방 기절 한다.
(물론 눕기 까지의 과정은 아직 여전히 복잡하다)

해서...윤석이 혼자 밤에 잠들기 전까지 매우 심심해 한다.

예전에는 아빠는 안방가서 자는거라며 옆에 눕지도 못하게 했는데 요즘은 잠자리에 들때마다
아빠를 찾는다.

지가 한쪽으로 눕고는 남은 자리를 가르키며 '아빠 여기 누워~' 하거나
내가 뭔가 딴걸 하고 있으면 잠자리에 누워 있다가도 슬그머니 와서는 말을 시킨다.

곧 갈께 하고 관심을 안주면 다시 자리로 가서 누워 있다가 채 1분을 못 버티고
다시 와서는 말을 시키고 웃고, 떠들고.....그런다.

'난 아빠랑 잘래'
'아빠는 여기 누워'
'아빠, 근데 언제 와요?'

요즘 밤마다 윤석이에게 듣는 소리다.

그럼 버티지 못하고 윤석이가 잠들때까지 옆에 누워 있다가 온다.

근데 그 과정이 또 순탄치가 않아서 몇번의 옛날 이야기를 해줘야 하고
길게는 한시간 이상 윤석이의 수다를 받아줘야 한다.

어제도 '해님 달님', '호랑이와 곶감' 이야기를 다 들려주었는도 이놈은 잘 생각을 않고
종알종알 거리고 있는 거다.

마침 밖에서 바람 소리가 들리길래 '앗! 곰이 오는 소리다!' 낮게 외치고 마주 누워 있던 윤석이를
쳐다보았더니 이미 >_<;; 이런 표정으로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고 있으니 힘을 줬던 눈이 스스르 풀리며 그대로 잠이 들었다.

채 1분이 안되어 잠이 든것 같다. 곰이 안왔으면 충분히 한시간 이상 더 떠들었을 놈이다.
그렇게 잠이 오고 피곤 했는데도....

무서운 꿈을 꿀까봐 자주 써먹진 않는다.

물론....곧 먹히지도 않는 시절이 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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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r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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